홍콩 주식, 왜 다시 주목받는가
한국인들이 4400억 '줍줍'한 테리픽10의 실체와 투자 전략
2025년 상반기, 한국 투자자들이 다시금 홍콩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특정 종목이 아니라 '테리픽10(Terrific 10)'이라 불리는 중국 기술주 그룹이다. 홍콩 증시가 미국의 M7(매그니피센트 7)과 대비되며 상대적 저평가 매력을 키우고 있는 지금, 이 흐름은 단기 유행이 아닌 중장기적 전환 신호일 수 있다.
그렇다면 테리픽10은 정확히 무엇이며, 어떤 구조로 주목받고 있는 걸까?
테리픽10(Terrific 10)이란?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주 10개 기업을 일컫는 용어로, 글로벌 투자기관과 외신들이 M7에 대응해 만든 개념이다.
기업명 | 주요 분야 | 특징 |
---|---|---|
알리바바 |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 규제 완화로 회복세, AI에 집중 투자 |
텐센트 | 게임, SNS, 클라우드 | 위챗 기반 생태계, 콘텐츠 플랫폼 확장 |
샤오미 | 스마트폰, IoT | AIoT 분야 성장, 글로벌 소비자 친화적 브랜드 |
비야디(BYD) | 전기차, 배터리 | 전기차 생산량 세계 1위권, 배터리 독자 생산 체계 |
SMIC | 반도체 파운드리 | 중국 반도체 자립의 핵심, 정책 수혜 예상 |
징동닷컴 | 온라인 유통 | 물류 시스템 강점, 내수 소비 회복 수혜주 |
메이투안 | 생활 플랫폼 | 음식 배달·예약·여행 등 생활 인프라 통합 |
바이두 | 검색엔진, AI | 자율주행·클라우드 AI 플랫폼 주력 |
유비테크 | 로봇기술 | AI 로봇 특화 기업, 글로벌 교육 시장 공략 |
베이진 | 바이오·제약 | 항암제 개발, 미국 FDA 승인 경험 |
1. 인기 요인 분석 – 왜 '테리픽10'인가
- 기술 성장과 정책 드라이브의 이중 추진력
테리픽10의 주력 기업들은 단순히 기술력이 뛰어난 것만이 아니라, 중국 정부의 전략 산업에 직접 연결돼 있다. 예를 들어 SMIC는 미국의 견제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반도체 자립화의 상징으로서 정책 수혜 1순위 기업으로 평가된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한때 규제 타격으로 주춤했지만, ‘플랫폼 경제의 정상화’ 기조 아래 민간 투자가 다시 유입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환율과 금리의 교차점에 놓인 투자 타이밍
최근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와 함께 달러 강세가 둔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홍콩 시장에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원화 강세 시 외화 자산에 대한 헤지 매력이 생겨 홍콩 주식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는 구조다.
K-개미의 투자 패턴 변화
국내 투자자들은 더 이상 미국 나스닥 대형주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성장 + 저평가’를 동시에 가진 주식을 선호하며, 그 흐름이 홍콩 기술주로 이동했다. 특히 샤오미나 비야디 같은 종목은 제품력이 국내 소비자에게도 익숙해 심리적 장벽이 낮다.
2. 향후 전망 – 단순한 반등인가, 구조적 기회인가
- 1차 랠리 이후, '정책·소비주'로 전이될 가능성
테리픽10이 이끄는 기술주 랠리는 선도 주도주 상승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이후에는 중소형 가치주 또는 내수 소비 관련주로 순환매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과거 A주 시장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 흐름이며, 최근엔 바이두와 텐센트의 실적이 개선되며 미디어·플랫폼 소비 회복 신호도 포착되고 있다. - AI 산업 생태계의 중심 전환
2023~2024년 AI 붐은 미국의 엔비디아와 메타 등 M7 기업이 주도했지만, 2025년부터는 중국 내 AI 플랫폼 기업들도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연계 구조를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샤오미는 AIoT 기기에서, 텐센트는 AI 게임·광고 기술에서 기술 내재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정치 리스크는 상존하되, 반영이 끝났다는 시각도
중국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 미·중 무역갈등, 지정학적 긴장은 분명 리스크다. 그러나 대부분의 악재는 이미 2021~2023년간 주가에 선반영됐다. 지금은 **‘바닥 확인 후 회복 국면’**으로 보는 전문가 의견이 다수다.
3. 투자 시 유의사항 – 기대와 경계의 균형
- 밸류에이션과 실적의 괴리 점검 필요
테리픽10 기업 중 일부는 PER(주가수익비율) 기준으로 여전히 고평가 상태다. AI 기대감이 선반영 된 경우가 있어, 단기 실적과 괴리가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 ETF나 펀드를 통한 분산 투자 전략 유효
개별 종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중국 기술주 ETF’나 국내 설정된 ‘중국 테크 펀드’를 활용한 접근이 적절하다. 예: KODEX 차이나항셍테크, 미래에셋 TIGER 차이나전기차 ETF 등은 소액 분산에 유리하다.
현지 소비지표와의 연동 분석 필요
홍콩 증시는 중국 본토 소비지표(예: 소매판매, 소비자심리지수 등)와 동행성이 높다. 특히 알리바바와 메이투안의 경우, 온라인 소비 회복 여부가 향후 주가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친다.
4. 결론 – '단타'보단 '전략적 관찰자'의 시선으로
홍콩 기술주는 단기 반등을 노린 ‘줍줍’용 종목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의 균형축이 미국 외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중장기 전략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수 있는 자산군이다. 특히 전기차·AI·클라우드·반도체라는 구조적 트렌드 속에서 중국 기업들의 자체 기술 내재화는 의미 있는 진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정치 리스크와 경제 둔화, 글로벌 규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건 ‘환상’이 아니라 냉정한 데이터와 구조적 분석’이다.
지금의 ‘테리픽10’은 단지 기술주 10개가 아니다. 중국의 성장 전환 실험이자, 한국 투자자들의 글로벌 분산 투자의 방향 전환 지표일 수 있다. 중요한 건 흐름을 읽되, 맹신은 경계하는 태도다.
추천 링크 & 참고 자료
- 본 글은 투자 참고용으로 작성되었으며, 투자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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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은 "미국 M7 vs 중국 T10, 기술주 구조 비교"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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